입력 2022-02-25 03:00업데이트 2022-02-25 03:10
金 “백지신탁 주식, 평가액 신고”
조은희 전 서초구청장 43억 신고

다음 달 9일 20대 대통령 선거와 같이 치러지는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영종 전 종로구청장(무소속·사진)이 본인 소유의 다세대주택과 건물 등 총 177억3400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. 김 전 구청장의 재산은 지난해보다 89억 원 이상 늘었다.

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난해 11월 2일∼12월 1일 임용됐거나 퇴직한 전·현직 고위 공직자 41명의 재산을 25일 관보에 공개했다.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김 전 구청장은 구청장 시절 백지신탁했던 비상장 주식 평가액이 약 86억 원 늘었다. 김 전 구청장은 “백지신탁 주식은 신고 대상이 아니다 보니 이번에 평가액으로 신고하며 신고액이 늘어난 것”이라고 설명했다.

김 전 구청장은 첫 당선 직후인 2010년 11월 백지신탁 계약을 체결했다. 백지신탁한 주식은 60일 이내에 처분돼야 하지만 10년 넘게 처분되지 않았고, 김 전 구청장은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구청장을 사퇴한 후 백지신탁을 해지했다. 해당 주식은 그가 설립한 회사의 주식으로 가족들이 주식을 나눠 갖고 있다.

김 전 구청장이 설립한 이 회사는 2016년 종로구 창신동 건물을 매입했는데, 이후 이 지역이 재개발 구역에 포함되면서 ‘셀프 재개발’ 논란에 휩싸였다. 김 전 구청장은 “건물을 사기 전인 2004년부터 재개발이 추진 중이었던 곳”이라고 해명했다.

서울 서초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은 서초구 연립주택 등 43억4100만 원을 신고했다. 박원주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서초구 아파트 등 43억6000만 원을 신고했다. 박 수석은 삼성전자, SK하이닉스 등 상장사 4곳의 주식도 신고했다.

강승현 기자 byhuman@donga.com
사지원 기자 4g1@donga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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